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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 지상전 막아야"… 美·국제사회 '휴전 외교전' 분투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4-04-29 19:44:15

바이든·네타냐후 전화 통화
‘반전’ 압박 받는 바이든 휴전 종용
블링컨 중동 순방… 아랍국과 논의
하마스측 “새 협상안 문제 없어”
협상 대표단 카이로에 파견키로
협상 성사 땐 10주간 휴전 돌입
이軍, 라파 또 공습… 13명 사망

피란민 100만명 이상이 체류하고 있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고, 미국 대학가에서 반전 시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새로운 휴전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한 미국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아랍 중재국들도 휴전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미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화 통화를 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라파 공격에 대한 그의 ‘분명한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간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전에 경고 목소리를 내왔다.
미국 내 반전 여론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휴전을 종용하고,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이 이뤄지기 전 라파 공습을 멈출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다만 미 당국자를 인용해 통화에서 양 정상이 휴전 협상 성사 여부는 가장 최근에 제시된 협상안을 하마스 측이 수용할지에 달렸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NYT는 또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전화통화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동 순방을 앞두고 논의의 장을 열어줄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2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도착해 세계경제포럼(WEF) 회의를 계기로 모인 아랍 각국 당국자들과 휴전 협상 성사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1일까지 요르단과 이스라엘을 연이어 방문한다.
아랍국가들도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따로 가자지구 휴전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공포 속… 임시 영화관 몰려든 난민촌 아이들 2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국경도시 라파의 난민촌에 설치된 야외 임시 영화관 앞에 어린이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 모여 있다.
가자지구 내 민간인 대부분이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라파에서의 지상전 방침을 재차 내비치며 민간인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라파=E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실제 협상이 이뤄질 이집트 카이로도 분주해지고 있다.
26일 이집트를 통해 새 제안을 전달받은 하마스는 협상대표단을 카이로에 파견하기로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집트 협상 대표단이 26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협상 진전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대표단을 파견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 논의에서 이스라엘이 전쟁 종식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 처음으로 포함됐다고 미국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제시한 새 휴전협상안을 검토한 결과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하마스 고위 당국자는 29일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에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라면서 “이스라엘 측에서 새로운 장애물이 등장하지 않는 한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의 지지를 받는 현재 제안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보도되기로는 여성과 어린이, 50세 이상 남성과 병자 등 생존 인질 33명을 석방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고 전했다.
WSJ는 이집트 당국자를 인용해 “하마스가 인질 20명으로 구성된 첫 번째 그룹을 석방하면 이스라엘은 휴전 기간과 관련한 장기적 논의에 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인질·수감자 교환과 관련된 첫 번째 휴전 협상이 성사되면 양측은 10주간의 휴전에 돌입한 채 ‘지속 가능한 평온의 회복’을 위한 추가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29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 주택이 폐허가 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은 라파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9일 이스라엘군이 전날 라파의 주택 세 채를 공습해 최소 1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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