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수감된 작가가 최소 33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0%가량은 중국에 수감돼 있는데, 표현의 자유를 문제 삼아 중국에 수감된 작가가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국제 문인 단체 ‘펜 아메리카’의 2023년 글쓰기 자유 지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 | 시민기자 장잔 석방을 촉구하는 홍콩 민주운동가 시위. 영국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이유로 수감된 작가는 최소 339명으로 추정된다.
이중 중국은 107명으로 전체의 30%가량을 차지한다.
펜 아메리카는 중국에서 수감된 작가 수가 100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공개 성명과 온라인 게시글 등을 이유로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펜 아메리카의 연구책임자 제임스 태거는 “온라인 표현으로 체포된 모든 사람이 포함된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에서 표현을 이유로 처벌받는 사람들의 실제 숫자는 여기에 나타난 숫자보다 훨씬 많을 것이며, 검열이나 공식적인 처벌이 두려워 자신을 스스로 검열하는 사람들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금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싸움을 걸고 분란을 일으킨’ 혐의로 체포됐다.
2020년 초 중국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 초기 확산 상황을 알렸던 시민기자 장잔과 위챗(중국판 엑스) 등에 중국의 코로나19 정책을 비판했다가 2020년 5월 체포된 쑨칭 등이 대표적인 예다.
 | 중국 오성홍기와 홍콩 깃발이 홍콩 거리를 뒤덮고 있다.
EPA연합뉴스 |
가디언은 신장위구르자치구 작가들이 더 가혹한 대우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위구르족 시인 굴니사 이민의 경우 ‘천일야화’에서 영감을 받아 쓴 유명한 시가 분리주의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17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홍콩에서 표현의 자유 탄압이 강화된 점도 언급됐다.
중국은 2020년 홍콩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홍콩보안법을 제정했으며 지난 3월 홍콩판 국가보안법도 시행된 상태다.
태거는 가디언에 “홍콩보안법 제정 이후 홍콩 내에서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은 홍콩 내 표현의 자유나 창작 영역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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