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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구성원들이 2월 21일 오전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열린 'TBS 폐국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팻말을 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시의회가 서울시의 TBS 출연금 중단 유예 요청을 거절하면서 내달 지원 폐지가 기정사실이 됐다.

TBS는 매각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24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TBS에 대한 서울시 예산 지원이 중단되며, 출연기관 지위를 잃게 된다.

TBS는 연간 예산의 약 70%를 시 출연금에 의존하기 때문에 당장 인건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 시장은 지난달 26일 시의회에 TBS 예산 지원 중단일을 기존 2024년 6월 1일에서 2024년 9월 1일로 3개월 연장하는 개정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이달 3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상정되지 않았고, 이달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처리할 가능성도 사실상 없어졌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은 "원포인트로 (임시회를) 열기에는 내부적으로 논의도 안 된 상황이고, 지원 중단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어렵지 않나 싶다"며 "이제 의회의 손을 떠났기 때문에 우리가 관여할수있는 부분은 없고 시에서 알아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TBS는 매각 작업의 시간을 벌기 위해 추가 지원이 절실한 입장이다.

현재 삼정KPMG와 계약을 맺고 민간투자자를 찾고 있다. 통매각 또는 TBS TV(케이블 채널), 정규 라디오방송 FM 95.1, 영어 라디오 방송 eFM 등 사업 부문별 분리 매각 등 여러가지 방식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도 시의 TBS eFM 인수, 서울관광재단의 TBS TV 인수, FM 민간 매각 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어떤 방안이든 시 출연기관 지위를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유지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당장 운영비가 부족해 내부적으로 무급휴가 등 형태로 인건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TBS 관계자는 "TBS가 공공, 민간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어느 것이건 실행할 의지가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라디오 중 상대적으로 관심이 많은 FM 채널은 공공이나 민간 투자를 받고, eFM은 공익성이 큰 채널이라 시 안에 남겨놓을 수 있다"며 "서울시와 시의회의 의지만 있다면 TV의 경우 서울관광재단 같은 곳로 이전해서 운영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TBS구성원들이 2월 21일 오전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열린 'TBS 폐국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팻말을 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팩트 DB

노조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같은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아직 협의가 완료된 건 아니고, (매각 전까지) TBS를 유지하려면 결국 남아있는 예산을 가지고 그런 방법(무급휴가)을 활용해야되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방법이든) 당장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가장 좋은 건 시에서 예산을 더 지원해주는 것"며 "이달 중 가능하다면 원포인트로 상정시켜 통과하는 방법도 시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준다면 직원들 고용 승계 문제도 해결할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TBS 인수를 두고 복수의 언론사를 비롯해 이전 YTN 지분매각 당시에도 거론됐던 기업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산이 끊긴 가운데 매각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시는 TBS 매각에 대한 행정적 절차만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예산 지원 근거가 되는 조례가 폐지되는 이상 직접접으로 금전적 지원은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TBS가 민간투자를 받아서 독립 경영하기로 마음 먹고 투자자를 찾는 입장인 만큼, 그런 측면에서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h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