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세기의 이혼’ 2심 결론이 이번주 나온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가사2부(재판장 김시철)는 30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 선고를 진행한다.
이번 소송은 최 회장 재산 형성에 대한 양측의 기여도를 어느 정도로 인정할지가 쟁점이다.
 |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연합뉴스 |
노 관장 측은 1990년대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이 최 회장 측에 전달됐고 이 돈이 SK그룹 증권사, 대한텔레콤 등을 사들이는 데 쓰였다고 주장한다.
최 회장 측은 노 전 대통령 비자금이 그룹에 들어온 적 없고 이는 1995년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사실이라고 반박한다.
1988년 두 사람의 결혼은 현직 대통령 딸과 재벌그룹 아들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2015년 최 회장이 돌연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이혼 의사를 밝혔다.
최 회장은 2017년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조정 신청을 했고, 노 관장은 이혼을 거부하는 입장을 취해오다 최 회장을 상대로 위자료 3억원 및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맞소송을 제기했다.
재산분할은 최 회장이 보유한 1조원 상당의 SK㈜ 주식 절반(649만여주)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2022년 12월 1심은 최 회장이 재산분할로 665억원 위자료 명목 1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양측은 이 판결에 모두 불복했다.
노 관장 측은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재산분할 청구 금액을 당초 1조원으로 추산됐던 주식의 절반에서 ‘현금 2조원’으로 변경하고, 위자료 청구 액수도 30억원으로 높였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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