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여신으로 불리는 니케는 실존했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현대 손을 잡았다.
17년 만의 리그 정상이 보인다.
울산은 11일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6라운드 일정을 소화한다.
현재 21승 9무 5패(승점 72)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울산은 포항과의 이날 동해안더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기적이 따랐던 울산이다.
울산은 지난 8일 전북현대와의 35라운드에서 극장 승리를 거뒀다.
승점 5 차이에서 만난 두 팀의 해당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 향방이 달라질 예정이었다.
울산이 승리한다면 사실상 우승 확정을, 전북이 이기면 승점 2로 간격을 좁히며 또 한 번의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정규 시간 종료 시점까진 전북이 다시 역사를 쓰는 듯했다.
1-0으로 앞섰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전북이 아닌 울산을 택했다.
울산 공격수 마틴 아담이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페널티킥으로 승부의 균형을 바로잡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극적 결승골까지 뽑아냈다.
울산은 추가 시간에만 두 골 넣은 마틴 아담의 활약으로 우승 가능성을 키웠다.
‘기적을 보았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순간이었다.
때마침 울산이 자력으로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는 상대가 포항이다.
울산은 지난 몇 년간 전북과의 우승 경쟁에서 매번 미끄러졌던 이유는 전북을 잡지 못했던 부분도 있으나 항상 포항에 발목 잡혔기 때문이다.
현대가더비와 다른 동해안더비라는 이름으로 포항은 항상 라이벌을 괴롭혔다.
2013시즌, 2019시즌이 대표적이다.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할 수 있었으나 포항에 패배하며 무릎을 꿇은 바 있다.
17년 만의 리그 우승, 라이벌에 대한 복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판이 만들어졌다.
전북과의 승점이 8점까지 벌어져 잔여 일정 3경기 중 1승만 거둬도 우승이 확정하는 울산이지만 라이벌전에서 조기에 트로피를 거머쥐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울산은 또 한 번의 기적을 볼 수 있을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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