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창근이 쿠팡플레이 1차전서 팀 K리그 선발 골키퍼로 나서 골문을 지키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은 선방쇼였다.
팀 K리그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이순민(광주)의 극장골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엄연한 친선경기다.
하지만 이날 양 팀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접전을 펼치면서 상암벌을 찾은 5만여 관중의 큰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그중에서도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은 ‘깜짝 스타’가 있었다.
주인공은 바로 프로축구 대전의 골문을 지키는 이창근(30)이다.
그는 팬 투표에서 울산의 조현우를 제치고 골키퍼 포지션 1위를 차지한 끝에, 이날 가장 먼저 장갑을 꼈다.
그리고는 쉴틈 없는 아틀레티코의 공세를 막아 세우는 멋진 슈퍼세이브로 모두의 찬사를 받았다.
킥오프 2분 만에 날아온 로드리고 데 파울의 강력한 오른발 발리 슈팅을 멋진 반사신경으로 쳐내며 그의 활약이 시작됐다.
전반 19분에는 사무엘 리누의 위협적인 슛을 막아 세웠고, 전반 35분과 36분 연속된 코너킥 상황에서는 날카로운 상대의 헤더를 탁월한 순발력으로 쳐내면서 실점을 막아냈다.
아틀레티코의 맹공이 단 1득점에 그친 이유다.
아틀레티코는 전반에만 슈팅 12개를 때렸고, 그중 유효슈팅이 무려 7개였다.
하지만 계속된 이창근의 선방에 가로막히면서 달아날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이창근은 전반 45분만 소화하고 조현우와 교체됐지만 그가 닦아둔 초석이 팀 K리그의 후반 역전승으로 이어졌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었다.
 | 이창근이 쿠팡플레이 1차전서 팀 K리그 선발 골키퍼로 나서 선방을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지난해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는 토트넘과 맞붙은 팀 K리그의 양현준이 깜짝 스타로 발돋움한 바 있다.
당시 강원FC 소속이었던 그는 화려한 발재간과 돌파를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고, 그해 K리그에서 36경기 8골4도움으로 활약해 영플레이어상까지 가져갔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해 유럽 무대까지 발을 들일 정도로 성장했다.
그 뒤를 이창근이 이었다.
그는 2012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프로에 데뷔해 수원FC, 제주를 거쳐 지난해 현 소속팀 대전에 도착했다.
지난 시즌 대전이 K리그2를 뚫고 감격의 승격을 이루는 데는 ‘수호신’으로 자리 잡은 그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었다.
올 시즌에도 팀이 치른 24경기에 모두 출전하고 있는 그는 리그 최다 세이브 부문에서 89회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그의 활약 속에 대전은 승점 33점으로 리그 6위를 달리는 중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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