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상대 에이스의 부활투에 물러나지 않았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LG가 7회 3득점을 앞세워 2연속경기 역전승으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LG는 9일 잠실 SSG전에서 3-1로 승리했다.
4회까지 SSG 선발 김광현에게 퍼펙트, 5회에 겨우 첫 안타와 출루에 성공하며 밀렸는데 7회에 3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김범석의 적시타, 박동원과 신민재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점을 뽑았다.
선발 투수 임찬규는 6이닝 4안타 2볼넷 7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임찬규 뒤로 박명근 이우찬 김진성 유영찬이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유영찬은 시즌 8세이브를 올렸다.
타선에서는 김범석이 2안타로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전적 LG 20승 18패 2무가 됐다.
지난 7일 SSG와 3연전 첫 경기에서 패했으나 다음 2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반면 SSG는 김광현이 6회까지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다가 7회에 흔들렸다.
리드오프 최지훈이 4타수 2안타. 중견수 자리에서도 호수비를 펼쳤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2연패에 빠진 SSG는 시즌 전적 20승 18패 1무가 됐다.
타고투저 시즌에서 보기 드문 투수전이었다.
SSG 김광현과 LG 임찬규 모두 5회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타자가 고전하는 게 아닌 투수가 잘 던져서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는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김광현은 최전성기 모습이었다.
속구와 슬라이더 구위는 물론 커브까지 절묘하게 섞었다.
이전 부진이 단순히 슬럼프였음을 증명하듯 파워 피칭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4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혀용하지 않고 볼넷도 없는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3회말 박동원에게 허용한 큰 타구가 중견수 플라이가 됐는데 경기 초반 이 타구 외에는 정타가 없었다.
볼카운트가 불리하게 몰리는 경우도 극히 드물었다.
2루수 정준재도 호수비로 김광현을 도왔다.
에이스 호투에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도 높았다.
임찬규도 최근 상승세를 이어 갔다.
주무기인 커브와 체인지업이 제구됐다.
속구와 슬라이더까지 네 가지 구종이 조화를 이뤘다.
1회초 첫 타자 최지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이후 2회부터 4회까지 노히트. 5회초 고명준에게 두 번째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은 피했다.
LG는 5회말 김범석이 김광현을 상대로 첫 안타를 기록했다.
1사 1루가 됐는데 득점은 없었다.
그러자 SSG가 6회초 침묵을 깼다.
최지훈이 안타로 출루했고 2사 1루에서 최정이 해결사가 됐다.
임찬규의 커브를 공략해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LG도 물러서지 않았다.
7회말 김광현을 공략했다.
문성주의 볼넷과 김현수의 안타로 무사 1, 3루. 오스틴의 1루 땅볼에 3루 주자 문성주가 홈에서 태그 아웃됐으나 포기하지 않았다.
김범석 타석에서 폭투로 최승민이 3루, 오스틴이 2루로 진루했다.
그리고 김범석의 내야 안타에 최승민이 득점해 1-1 동점이 됐다.
극적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LG는 구본혁이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라 1사 만루. 그리고 박동원이 김광현에게 볼넷을 고르면서 밀어내기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LG는 바뀐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도 집중력을 이어갔다.
2사 만루에서 신민재가 다시 볼넷을 골라 3-1로 7회말에만 3점을 뽑았다.
경기 후반에 승부를 뒤집은 LG는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이틀 연속 불펜진이 동반 활약하며 새로운 승리 공식을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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