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에 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처음으로 소통했다.
선수협은 13일 “2024 KBO리그에 ABS가 도입된 지 두 달여 만에 KBO와 처음 소통했다.
KBO의 일방적인 통보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최대한 경험한 후 입장을 밝힌다”고 전했다.
장동철 사무총장은 “ABS의 도입을 반대하는 프로야구선수는 없다”며 “ABS를 통한 선진화된 환경을 환영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에 관한 설명이 부족한 점이 큰 아쉬움과 서운함을 갖는다”고 밝혔다.
선수협 측은 지난 3일 KBO에 3페이지 분량의 입장문을 전했다.
여기에는 퓨처스리그 전 경기장에 ABS의 조속하고 구체적인 설치 계획 공유, 퓨쳐스리그에서도 적용한 적 없는 ABS 스트라이크존을 KBO에 바로 도입하게 된 설명을 요청했다.
또 ABS 교체 혹은 업그레이드 의사가 있는지 문의하고, 공이 홈플레이트를 통과하기 전에 ABS 판정이 나오는 경우에 대한 기술적인 설명 및 개선을 요청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후에도 선수들이 수일 전의 경기에 관해 확인을 원할 경우 ABS 관련 데이터에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요청했다.
KBO는 지난 9일 선수협에게 회신했다.
KBO는 이달 내로 퓨처스리그 4개 경기장에 ABS 설치 및 운영할 예정이다.
그러나 설치 공간의 부재, 설치 기준 각도에 부합하지 않는 경기장을 가진 구단은 구단별 균등한 경기 수를 최대한 고려해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치 및 운영 불안정성의 요인에는 바람, 설치 높이, 보수조건의 어려움 등이 포함된다.
또한 KBO는 지난해 퓨처스리그 일부 경기를 통해 ABS를 실험했다.
퓨처스리그 전체 확대가 아니라 KBO에 바로 도입한 이유는 시스템의 안정성과 정확성을 검증하는 단계였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스트라이크 존과 운영방식을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파울 타구 등 발생 후 울리는 것에 대해 KBO 측은 타격 여부와 관계없이 판정을 내린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에도 ABS 관련 데이터를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구단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수협은 “향후 KBO의 노력을 지속해 관찰하며, 선수협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임하기로 했다”며 “현장에서 발생하는 ABS 관련된 문제점과 개선점에 대한 선수들의 의견을 계속 취합하겠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자료를 근거로 KBO와 성공적인 ABS 안착을 위해 소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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