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체가 다른 107 기종보다 가격이 훨씬 높게 책정된 이유는 바로 FPV기능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얼마나 이 기능에 충실한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주변기기중, 주로 무선을 사용하는 기기에는 크게 두가지 그룹이 있습니다. 하나는 무선 키보드/마우스이고, 다른 하나는 공유기입니다.무선 키보드/마우스는 컴퓨터와 근접거리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무선 공유기를 예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요즘 출시되는 많은 다른기체와 마찬가지로, 107기체의 조작은 2.4기가 대역에서 이루어 집니다. 그러나 FPV송수신은 5기가 대역에서 이루어 집니다.
공유기를 기준으로 할때, 2.4기가 대역은 회절성과 반사성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방문 한두개정도는 뒤에 있어도, 무선신호 수신이 가능합니다.그런데 5기가 대역은, 회절성과 반사성이 대단히 떨어지며, 거의 직진성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문 하나만 뒤에 있어도 수신율이 무척 떨어집니다. 대신, 5기가 대역은 데이터 전송시 유리합니다. 그래서 요즘 공유기들 중 고속을 지원하는 공유기들은 거의 5기가 대역을 사용하고 있지요.
RC는 초보 발걸음을 겨우 디딘 저의 소견으로는 아마 이런 이유때문이라고 추측합니다.
여튼 107D 의 FPV 기능은 5기가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장애물이 기체와 조종기를 가로막을 경우 화면이 전혀 수신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저역시 비행중 화면이 안나와서 식겁한적이 있었습니다...) 운행시 주의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또한, 작은 기체이기 때문에 근/중거리에서는 괜찮은 화면을 보여주고 있지만, 거리가 멀어질수록 노이즈가 발생하는 것을 보실수 있습니다.
기존의 중/저가형 멀티콥터류는 거의 기체에 달려있는 카메라에서 직접 녹화를 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협산 107D는 조종기에서 직접 녹화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근래들어 나오는 중/저가형 FPV 기체들은 이런 방식을 택하는 기종이 몇 있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조종기에서 녹화되는 방식에는 각각 장/단점이 있겠습니다.
장점은, 기체를 분실해도 비디오는 살릴수 있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단점은, 수신되는 전파에 간섭이 생겨 노이즈가 발생할 경우, 노이즈까지도 그대로 녹화되어 버리게 됩니다 (ㅠㅠㅠ)
물론, 단점이 너무 커서 장점이라고 내세운 부분으로는 절대 커버할수 없어 보이네요. 다만, 단가를 낮추기 위해 이런 방식을 채택한 것이 아닐지 짐작해 볼 뿐입니다 (가격이 싸면 전부 용서가... ㅎㅎ)
녹화된 비디오 자체에 대한 저의 생각은... 우선 "저질입니다". 어쩔수 없죠. 태생이 저가형인데요.. ㅠㅠ화질 자체를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가격에 fpv를 지원한다" 정도로 만족할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물론, 카메라를 상위기종으로 바꾸어 사용하는 유저들도 꽤 있습니다)
107D 의 장점중 하나는, 녹화된 영상을 조종기에서 직접 플레이 해 볼수 있다는 점입니다. 조종기의 우측 조종간을 길게 누르면, 녹화된 화면을 불수있는 메뉴가 있습니다 (조종기는 스틱을 길게/짧게 누르는것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107D 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1. 녹화포맷이 널리 쓰이는 포맷이 아닙니다.
녹화된 화면을 PC로 옮겨와도, 별도의 인코딩 작업이 없다면 유투브에 올릴수도, 다른사람과 공유할수도 없습니다.인코딩할때도 프로그램을 상당히 타는 편입니다. VirtualDub, 다음팟 인코더를 사용해 봤지만 둘다 인코딩할수 없었으며, 유일하게 Freemake Video 라는 프로그램으로만 인코딩이 가능했습니다.
게다가 이 프로그램은 광고 투성이여서, 컴퓨터를 깔끔하게 관리하는 유저들에게는 달갑지 않습니다.
2. 조종기에서 보이는 화면은 720*480 입니다만 (설명서에는 640*480이라고 써 있지만, 픽셀을 세어보진 않아서... ㄷㄷ), 녹화되는 화질은 720*240 입니다.
녹화가 720*240 이라는 이야기는, 세로화질에 분명 손실이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여튼, 녹화된 720*240의 화면을 ---> 인코딩을 한 후, ---> 다시 720*480 으로 늘려 줘야 정상적으로 플레이가 됩니다. 이 부분은 큰 마이너스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물론 중/저가형 멀티콥터의 대부분의 카메라가 조잡한 화질입니다만, 107D 기종은 공중촬영용으로는 절대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저 "비행중 간단히 녹화가 된다" 정도로만 생각해 주시는것이 좋겠습니다.
3. 개인적 의견입니다만, 소리가 녹화되지 않습니다.
물론 비행중인 드론의 소리라 해 봤자 윙윙거리는 소리밖에 없습니다만, FPV 영상인 경우, 이 모터의 소리는 사람의 오감을 상당히 자극합니다.
급회전시 모터의 급가속, 고속주행시의 경쾌한 소리 등은 여타 자동차레이싱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하지요. 그런데 107D는 소리녹음 기능이 빠져 있어서, 비행중 모터의 소리를 들을수가 없네요. ㅠㅠ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달갑지 않은 부분이 바로 이 카메라 모듈입니다. 적어도 이 부분은 1) 대중적인 포맷으로 녹화하거나, 2) 화질의 손실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추후 해 보고 싶은 부분은, 이 카메라를 좀 더 나은 화질의 카메라로 교체한 후 녹화해 보는 것입니다.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작은 몸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속도감을 제공합니다. 8센티밖에 되지 않는 크기 이지만, 시작화면에 보이듯 속도감은 꽤 좋습니다.yawing 레이트도 좋은편인듯 합니다. 가지고 있는 다른 드론 (Udi817 계열의 짝퉁, 45센티*45센티) 보다 좌우 회전이 훨씬 빠릅니다.
지금의 비행모습은 프롭가드를 제거한 상태이고, 프롭가드를 장착했을 경우 공기의 저항이 확실히 체감됩니다. 지금처럼 기민하게 회전하지는 못합니다. 더불어, 야외비행시에는 공기의 저항도 확실히 느껴집니다. 살짝 부는 바람에도 옆으로 쓸려가는 107D를 볼수 있습니다.
비행거리도 상당히 준수한 편입니다. 비록 하단에 달려있는 안테나가 부실하기는 하지만, 반경 30-40미터정도는 너끈히 비행할수 있습니다. 스펙상으로는 100미터까지 조작가능 하다지만, 일단 8센티짜리 드론인지라 30미터만 넘어가도 앞/뒤 구분이 되지 않아 분실하기 쉽습니다.
수신 화질은, 20-30미터 기준으로 노이즈가 심해지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안테나를 개조하거나, 방향을 바꾸어 줌으로써 향상될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카메라의 시야각이 약 90도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하향조준 되어 있다는 점 입니다. 레이싱하듯 비행하거나 멀리 비행할 경우, 본인이 보는 시야각과 달라서 분실의 위험성이 있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이 부분은, 피쉬아이렌즈로 교체함으로써 상당부분 극복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제가 아직 체험해 본 것이 아니기때문에 확답을 드릴수는 없겠습니다.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작은 몸체에 기민한 이동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돌에 상당히 취약합니다. 프롭이 없을경우, 프롭가드를 항상 사용하시는것이 좋으며, 프롭여분 또한 여유있게 준비해 두는것이 좋겠습니다 (알리에서 괜히 프롭 60개 묶음을 파는것이 아니더라구요...)
2) yaw 레이트가 높아, 기체가 생각보다 많이 돌아가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직진 쭉 해버리면 분실하겠죠...)
3) 조종기를 통해 수신은 물론 촬영에 영상까지 보게되므로, 배터리 소모가 상당히 심합니다 (일반적인 카메라만 달린 중형 드론의 4배정도 빨리 배터리를 소진합니다)
배터리의 소진은 꽤 중요한데, 제가 같은시기 비행을 개시한 45센티급 중형드론의 배터리가 아직 절반 이상 남아있는데 반해서, 107D 조종기의 배터리는 1회 교체 후 2회차 절반이 남아있을 뿐이네요.
제가 앞으로 개조하고 싶은 부분은,(이것을 추가한 이유는, 이 부분들이 바로 제가 느끼기에 단점이라고 여겨지는 부분들이기 때문입니다)
1) 녹화되는 포맷을 바꿀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포맷은 너무 불편해서 개선해 보고 싶네요.
2) 광각렌즈 장착 - 현재 보이는 시야각이 너무 좁아서 (약 90도), 집에 남는 어안렌즈를 활용해서 120도 정도로 시야각을 확장하려고 생각중입니다.
3) 조종기를 충전배터리용으로 교체 - 이 부분은, 단순히 충전용 AA 배터리를 사용해도 되는 부분이라.. 생각좀 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4) 무선 범위 확장 - 클로버안테나로 교체하거나, 고출력 안테나로 교체하고 싶습니다. 현재는 수신범위가 좁다고 느껴지고, 무엇보다도 fpv녹화중 노이즈가 너무 많이 생겨서 이 부분을 개선하고 싶네요.
5) 카메라 방향을 상향해 볼 계획입니다. 현재 카메라는 아래쪽을 향하고 있는데, 좀더 앞쪽을 향하도록 수정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고속주행시 앞이 전혀 안보이거든요...
요즘 온라인에서 보는 많은 사용기들은 한결같이 장점만 부각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세상에 완벽한 물건은 없듯, 장점만 있는 제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사람들의 리뷰글을 읽을때는 *항상* 단점이 함께 쓰여진 글을 일부러 찾아 읽습니다.
구입은 약 한달쯤 전에 했지만, 사용기는 이제서야 올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충분히 사용해 보지 않은 제품의 사용기는 쓰고싶지 않았기 때문이랄까요... 누군가는 이 글을 읽게 될텐데, 제가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면 안된다는 알량한 자존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 글은 좋은점 보다는 안좋은 점을 가급적 더 많이 기재하려고 하였습니다. 저와 공감하지 않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너그러이 보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 긴글 마치며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혹여 글 중 제가 실수한 부분이나 틀리게 언급한 부분은 말씀해 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제품을 선물 받아 보유 중인데 자료가 많이 없어 막막하던 참에 좋은 리뷰를 발견 했네요. 정성스런 글 감사합니다. 나중에 참고가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첫 드론인데 FPV 는 좀 부담스러워 현재는 모셔두고 비행연습겸 저렴한 초미니형 드론 주문해서 기다리는 중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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