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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언급한 종교적 상황 속에서 한 가지 추가로 유대주의 경전에 관한 간략한 설명을 드리며,
2편을 시작하겠습니다.
1. 모든 유대주의가 인정하는 건, (심지어 사마리아인들조차)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유일한
말씀은 '모세오경'이라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그것을 율법, 하나님의 가르침, 토라라 부릅니다.
사실 모세오경 외에 또 어떤 책이 하나님의 말씀이 될 수 있느냐는 당시에 논란의 여지가 있었습니다.
사두개인, 바리새인, 에세네파 등은 모세오경 외에 자신들의 종교관을 지지하고 강화할 수 있는
서로 다른 경전이 있었던 것이죠. 그것이 '선지자의 글'(선지서와 역사서), '장로들의 전통', '미쉬나', 여러 쿰란문서 등이 되겠습니다.
이런 논란 속에서 소위 정경이라고 말할 수 있는 체계가 나타나는데, 그것이 70인역이 됩니다.
70인역의 헬라어판 성경이 등장하면서 70인역이 갖는 정경목록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위치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물론 여기에도 논란이 있어죠. 해서 훗날 얌니아 회의 때의 정경 목록과 70인역의 목록이 다른 것을 보게 됩니다.
(훗날 가톨릭은 70인역의 목록을 채택하고 개신교는 얌니아 전통의 유대교 목록을 채택합니다.)
70인역이 정경에 대한 유대사회 최초의 기준을 제시했으나 유대사회 모두가 그걸 공통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참고는 했습니다.
그 결과 70인 역에 있어서 모세오경은 사용하거나 적용하는 것에 있어 글자 하나라도 더 하거나 빼서는 안되었지만,
다른 70인역의 목록의 경전, 성문서와 선지서는 인용하는 사람이 재량것 변형가능한 여지를 남겨 둡니다.
2. 정치적으로는 로마 식민체제-이두매(에돔)사람 헤롯왕정 이라는 유대인들이 인정할 수 없는 정통성의 정치집단 하에서,
당시 팍스로마의 대토지장원 시스템의 몰락한 자영농을 배경으로 하는 극심한 빈부차의 경제상황,
거기에 1편에서 언급한 하나의 유대주의를 근본으로 하나 서로 다른 다양한 종교관을 갖는 종교 집단들의 동거가
예수가 등장 할 때의 팔레스틴 유대사회의 단편적인 모습이 되겠습니다.
예수의 등장과 사역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듯이 '구약의 성취'라는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사건이 될 수 있겠으나
이런 설명된 시대상황과 동떨어진, 역사에 단절된 어떤 이질적 사건은 아닙니다.
예수의 복음서는 오늘날 흔히 말하는 '돌려까기'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 볼 수 있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예수의 가르침은 위 4개의 유대주의 집단과 경쟁하며 발전했던 것입니다.
1) 사두개인 -예수의 성전파괴 예언, 성전보다 더 큰 자로서의 예수
2) 바리새인-장로의 전통을 부인하며, 모세의 권위를 넘어서는 율법의 해석자로서의 예수
3) 에세네파-세례 요한보다 큰 자가 되는 예수
4) 열심당-열심당원(가룟 유다)에게 희생당하시는 예수, 십자가형에 처해진 두 강도(열심당원)의 회심
등을 골조로 복음서가 쓰인 것입니다.
예수는 기존의 종교집단과 어떻게 다른가? 예수의 가르침이 기존의 종교집단과의 가르침과 어떻게 다른가 등을 복음서의 독자들과
나눴던 것입니다. 복음서는 믿지 않는 자들을 위해 쓰인 책이 아닌 내부구성원들을 위해 쓰인 책인 것이죠.
3. 당시의 복잡한 시대상황 속에서 유대인들에게 있어 삶을 채울 수 있는 종교적 가치는 모세오경만으로는 불편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모세오경을 가지고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할지를 몰랐던 것입니다.
모세오경에 기록된 조상들의 하나님을 오늘 자신들이 어떻게 경험하고 살아야 할지에 대한 실존적 질문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 질문에 유대주의의 4개 집단은 자기들만의 답을 했던 것이고 이들 틈 속에서 예수가 자신의 해답을 제시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해답은 당시 유대사회에 과격한 해답이 되었죠.
모세오경의 가치만 인정하며 성전시스템을 신봉했던 자들 앞에서 자신이 성전이고 헤롯의 거짓된 성전이 파괴될 것을 예언하시고,
랍비들 서로가 자신이 모세의 후계자, 율법의 권위자 됨을 놓고 싸우고 있을 때, 그들 앞에선 예수는 자신을 모세보다 더 뛰어난 자, 율법의 완성자, 아니 말씀 그 자체가 된다(훗날 요한의 해석)라 주장했던 것입니다.
또한 에세네파가 기다리던 '진리의 스승'을 넘어 예수는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내세웠던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단일성의 유대교가 생기기 이전 유대주의의 과도기였던 시대상황 속에서 예수는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쌓아 갑니다.
소위 '메시아닉 사인' 이라 불리는 이적들과 '권위 있는 말씀'으로 기존의 4집단의 아성을 조금씩 뛰어넘었던 것이죠.
성경을 보면, 예수는 로마에 의한 십자가형, 세례 요한과 예수 제자 야고보는 헤롯에 의해 희생당합니다.
어떤 종교적 처벌이 아닌 정치적 처벌의 희생이었던 것이죠. 훗날 사도 바울도 마찬가지였으나 그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잘 이용하여 해결합니다.
간단히 말해 모세오경의 권위를 부정하는 어떤 종교적 액션이 있지만 않은 선에선 다른 집단의 기득권에 영향을 주고
충돌하는 경우가 있다해도 받아 들여지는 사회 분위기였다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시대속에서 예수는 탁월한 율법해석자, 의로운 랍비로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유대사회 내에 유대주의의 4집단 속에 '나사렛 파' 라 불리는 신생 유대주의 집단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예수의 행동은 종교기득층의 반발을 사고 그들의 모함에 의해 로마당국의 십자가형으로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잘 알다시피, 교주의 죽음으로 사라질 것 같았던 '나사렛 파'들은 곧장 예수 부활을 주장하면서
더 파괴적이고 영향력 있는 집단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성장은 팔레스틴을 넘어 기존의 헬라전역에 퍼져 있던
유대 디아스포라와 회당을 중심으로 로마 전역으로 퍼지게 됩니다.
이때 큰 영향을 끼친 자가 디아스포라 유대사회와 회당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던 바울이란 사람이 됩니다.
그러면서 팔레스틴의 '나사렛 파'는 헬라전역에 '그리스도인'이란 이름으로 불리우게 됩니다.
사도바울의 정책은 기존 디아스포라 유대 회당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훌륭한 회당 랍비였던 바울은 헬라지역 유대사회의 회당 중심에서 사역하면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과
히브리종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유대사회의 배타성에 의해 손쉽게 히브리종교에 들어오지 못했던 헬라인들을 포섭하며
그리스도교를 급성장 시켰던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런 그리스도교의 사역을 아직까지는 개종사역으로 보긴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된 것은 바리새인의 율법해석에서 예수의 율법해석을 따르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하였다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되면서 유대 회당에 필요에 따라 출석도 하였던 것이죠.
동일한 유대주의 전통 하에 '누가 더 뛰어난 말씀의 해석자 인가'에 대한 지지의 부분이었지 서로가 이질적인 종교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진 말입니다.
그러면서 AD70년 팔레스틴 유대사회를 몰락시키는 하나의 사건이 등장합니다.
유대인들의 항쟁을 해결하기 위한 로마군대의 침공과 그 결과 예루살렘과 성전의 파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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