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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서 발견된 괴물 물고기?! 생존 비결은?>
YTN 사이언스
깊은 호수에 괴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괴담, 한 번쯤 들어보지 않으셨나요? 호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을 보았다며 목격담을 전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는데요.
그 증거라며 찍힌 사진들은 대부분 큰 고래를 괴물로 착각하여 생긴 해프닝이거나, 누군가의 장난으로 합성된 사진이었죠. 그런데 지난 8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의 한 호수에서 거대한 물고기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고 해요.
과연 이 미스테리한 생명체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인근 시민에 의해 발견된 이 물고기는 언뜻 보아도 일반적인 성인보다 큰 몸집을 가지고 있었어요.
처음 관계자들은 수면 위로 떠 오른 이 물고기의 정체를 확인하려고 다가갔다가 괴생명체로 착각하기도 했다는데요.
말레이시아 당국의 조사 결과, 이는 아라파이마(Arapaima)라는 세계 최대의 민물고기로 밝혀졌습니다.
최대 길이 3~5m, 약 200kg의 무게를 가진 아라파이마는 고대 어종으로, 약 2억 5,000만 년 전부터 계보를 이어왔어요.
또한, 날카로운 입 모양을 가졌지만 유순한 성격으로 움직임이 느린데요. 공격을 가할 땐, 괴력을 발휘하기도 해서 함부로 잡아들이면 위험하다고 합니다.
이 거대한 괴물 물고기에 대한 놀라운 사실 중 하나는, 바로 이따금 물 위로 머리를 내밀고 공기를 들이마시는 폐호흡을 한다는 거예요.
이 때문에 산소가 적은 물에서도 잘 생존해 나갈 수 있죠. 그러나 피라냐 떼가 득실거리는 환경에서 아라파이마가 오랜 세월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폐호흡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교 등 공동연구팀은 아라파이마의 강한 생존력의 원인을 비늘에서 찾았습니다. 조사 결과, 비늘은 광물화된 단단한 외부층과 부드러운 내부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요. 외부층은 콜라겐과 미네랄로 구성되어 있는데, 매우 두껍기 때문에 포식자의 공격에도 견뎌낼 수 있다고 해요.
이는 실제 사용되는 방탄조끼와 매우 유사한 구조라고 합니다.
이처럼 아라파이마는 피라냐와 같은 포식자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자체적으로 방어막을 형성했는데요.
전문가에 따르면 아라파이마의 비늘은 이동성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가벼워, 생존에 매우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 결국, 어마어마한 세월이 흐르는 동안 굳건히 자신의 몸을 지켜온 아라파이마의 생존 비결은 몸을 감싸는 비늘에 있었던 것이죠.
아라파이마 비늘의 특성은 훗날 내구성이 강한 방탄복이나 항공 우주 분야 등 다양한 곳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데요.
깊은 호수에 서식하는 거대한 민물고기가 생각지도 못한 특성으로 인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니, 그 자체로 놀라운 것 같습니다. 아라파이마 비늘을 닮은 신개념 방탄복! 과연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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