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이언스 어두운 관 속에 천으로 둘둘 휘감겨 있는 시체. 

부패하지 않은 채 보존된 시신인 미라(Mummy)입니다.

 오랜 세월 보관된 시체가 주는 미스테리한 이미지 때문인지 미라는 공포 영화 속 단골 소재로 많이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고대인들의 생활 습관, 문화, 의복 등 다양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큰 문화유산입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파라오의 시체를 썩지 않게 보관함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기원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다음 생에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길 소망하는 마음을 미라에 담았던 것이죠. 

이렇게 영생의 의미를 가진 미라. 즉 시체는 아주 오래전부터 방부처리 되기 시작했는데요.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서 미라가 완성되었을까요?  

미라를 제작하기 위한 시체의 방부처리 과정은 ‘역사학의 아버지’로 알려진 헤로도토스의 저서「역사」에 자세히 나타나 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미라를 만드는 기술은 상당히 뛰어났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체의 방부처리는 점술가가 아닌, 전문 방부 처리사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 방부 처리사의 첫 번째 임무는 시체의 몸에서 내장을 꺼내 카노푸스 단지에 넣고 기름을 붓는 일이었습니다. 

이때, 영혼이 깃들었다고 믿었던 부위인 심장은 그대로 남겨두었어요

. 다음으로 특수 갈고리를 활용해 뇌를 제거한 후, 본격적인 방부처리를 위해 천연 탄산 소다로 몸을 덮습니다. 

이후 40일 정도 시체가 마르길 기다린 뒤, 시체를 깨끗이 씻기고 톱밥과 나뭇잎, 천 등으로 배를 채우면 완성이 되는 것이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미라가 아닌, 자연적으로 생성된 미라도 있습니다. 

극도로 건조하거나 차갑고 공기가 차단된 상태, 즉 자연적 진공상태에서 탄생한 미라를 ‘자연 미라’라고 해요. 

실제로 사망한 뒤에 오랜 세월 방치되어 미라가 되어버린 시체가 발견된 사례도 더러 있었습니다.

 한편, 사람만이 미라가 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집트에서는 고양이, 새, 물고기 등 다양한 동물들도 미라로 만들었어요. 

지난 2018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집트 카이로 근방의 고대 무덤에서 약 4,400여 년 전의 쇠똥구리 미라가 발굴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이집트인들은 배설물을 둥글게 굴리는 쇠똥구리의 모습이 태양을 움직이는 듯한 모습과 비슷하다며 이 벌레를 신성시했다고 합니다.

 영생에 대한 이집트인들의 소망이 담겨있는 미라! 미라를 통해 당시 이집트인들이 앓았던 질병과 죽은 연대는 물론 어떤 음식을 주로 섭취했었는지까지도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고대인들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주고 있는 역사적 산물인 만큼, 앞으로도 미라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