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이가.’
모로코와 스페인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이 열리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모로코 안방 느낌이 들 정도였다.
두 팀은 7일 0시(한국시간) 8강 티켓을 놓고 싸우는 중이다.
스페인은 제로톱 전술을 꺼내들어 특유의 유기적인 패스를 상대 공략법으로 들고 나왔다.
하지만 통하지 않았다.
전반전 슈팅 숫자는 1개에 불과했다.
유효 슈팅은 0개다.
모로코의 탄탄한 수비력이 스페인 전술을 완전히 봉쇄하고 있다.
선수들의 투지는 경기장을 압도하는 모로코 팬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경기장은 일부러 지하철로 이동했다.
한국 대표팀이 지난 6일 브라질전 패배로 대회를 마감하며 조금은 팬의 시선으로 현장을 관찰하려 했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으로 가는 지하철에는 스페인 유니폼을 입은 팬들은 찾기 힘들었다.
대부분이 모로코였다.
‘메나(메나'(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의 파워였다.
메나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한 데 묶는 표현이다.
이번 대회는 사상 최초로 아랍권에서 열린다.
카타르를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모로코, 튀니지 등 아랍권 국가 5개 나라가 출전했다.
이들 중 모로코만이 유일하게 16강에 올랐다.
즉 많은 메나 소속 국가 팬들이 모로코에 힘을 보탰다.
외신 기사로도 보도될 정도였다.
실제 경기장에서 마주친 모로코 팬들 중에는 중동 사람들도 많았다.
에듀케이션 시티 경기장에 들어서면 스페인의 빨간·노란 유니폼은 찾기 힘들었다.
모로코의 빨간·초록이 대부분이었다.
응원 소리도 남달랐다.
스페인 팬들이 공을 오랜 시간 잡고 점유할 때면 모로코 팬들이 ‘우∼’하는 소리로 경기장을 흔들었다.
조직력이 강점인 스페인 선수들이 패스 미스를 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모로코가 이런 강력한 응원을 등에 업고 8강까지 오를 수 있을까. 이번 대회 8강 생존자는 전부 남미와 유럽 국가뿐이다.
모로코가 아프리카뿐 아니라 아랍권까지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후반 32분이 흐른 현재 스페인과 팽팽한 경기를 잇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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