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경기 2골 넣었네요..
안면도 없는 사이이긴 하지만 고등학교 1년 후배입니다.
학생때도 이름 알리긴 했는데 어느날 대전이란 팀으로 가더라고요..
학교라는 공통분모도 있었고 대전이 워낙 약하고 가난한 팀이라 동정어린 마음과
외눈박이 사연까지 겹쳐 좋아하게 되어 한때 대전경기도 종종 보러 다니곤 했었지요
이관우 김은중 뛸때가 그래도 축구 가장 즐기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둘다 대전 떠나고는 뭐 관심 붙이기가 힘들더라고요..제가 대전이란 고장에 아무런 연고나 추억도 없기도 했으니..
은퇴전에 MLS도 포기하고 고향팀에서 후배들 다독이는 역할로 머문다는 소식에..
만화같은 부활 스토리를 기대하기도 했지만 현실은 현실이죠..
시즌 내내 주로 벤치를 지키더니 막판 두경기에서 좋은 활약하며 대전을 클래식에 승격 시켜놨네요..
신체능력이 많이 떨어져 내년에도 클래식에서 뛸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뭐 다시 울려퍼질 아레나의 자주빛 함성속에서 성대하게 축구인생 대장정의 막을 내릴지도 모르겠지요..
그래도 사람은 욕심이 끝이 없나 봅니다..
이렇게까지 기분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줬음에도 또하나 욕심이 생기는것은..
이관우랑 같이 필드에 서있는 그 믿어지지 않는 광경이 괜히 그려지는것은 어쩔수 없네요..
나이를 먹으니..이젠 설레는것도 없어집니다..
안될것을 알고 어렵다는것을 알고..알아갈수록 기대도 작아집니다..
그래도..그래도..둘이 나란히 땀흘리며 볼 주고받는 모습 딱 한번만 보고 싶은 마음은...누를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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