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먼저 감정적으로 쓴 글이 아닌, 대화록을 보며 여러 번 고쳐 쓰며 팩트만 이야기하고자 노력했고 이 글을 바탕으로 여러분의 의견을 구하고자 합니다.

<LG유플러스에서 아이패드를 구입한 이유>

저는 LG유플러스에서 아이패드 프로를 구입하였습니다. SK를 사용하고 있는 제가 굳이 LG에서 아이패드를 구입한 이유는 정품 스마트커버와 애플펜슬 때문이었습니다. 각각 79,000원, 129,000원에 해당하는 고가의 제품을 ‘사은품’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조건이었습니다.

신청페이지에는 ‘스마트커버 전원증정’과 ‘스마트커버 100% 증정’이라는 배너가 있었고, 신청완료 후 상담원과 통화할 때 스마트커버와 애플펜슬을 모두 받을 수 있냐 재차 확인하고 개통하였습니다.

그러나 개통이 완료되고 아이패드를 쓰다 보니 상담원으로 부터 스마트커버 재고소진으로 카카오 충전기나 마카롱보조배터리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애초에 쓸모도 없는 물건이거니와 3만원도 안 되는 사은품을 준다고 하니 일단 거절하였습니다.

<CS매니저가 제시한 조건>

문제는 이후 관련부서 담당자인 정여영 CS매니저와 상담을 하며 발생하였습니다. 증정품이기 때문에 정책은 변동될 수도 있으며 ‘도의적인 책임’으로 카톡 충전기+마카롱 보조배터리+슈피겐 스마트커버를 제공해준다 하였습니다.

저는 애초에 스마트커버 때문에 구입한 것이지 나에게 쓸모없는 사은품은 필요 없고 스마트커버 값79,000원을 보상해주거나 안 된다면 개통철회를 요구하였습니다.(이미 개통하고 개봉한 상태라 개통철회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을 알고 있었으나 일단 배짱을 부려보았습니다.)

담당자는 금액보상과 개통철회는 불가능하고 이 이상으로는 더 이상 도와드릴 수 없다고 하여 이때부터 서로 말꼬리 잡기가 시작된 듯합니다.

<저와 CS매니저와의 대화내용>

저: ‘도의적인 책임’이라는 말이 어이가 없다. 계약에 의해서 구매를 하였는데 계약내용이 달라지면 개통철회가 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담당자: 말 그대로 ‘사은품’이기 때문에 변경 될 수 있다. 그 점 양해 바란다.

저: 그렇다면 개통 전에 사은품 변경 고지를 하여 개통여부를 확인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담당자: 개통 때 재고파악을 정확히 하지 못했다. 더 이상 도움을 드릴 수 없는 점 죄송하다.

저: 다시 돌아가서, 사은품이라지만 신청 때 ‘전원증정’문구가 있었고 해피콜 때 확인까지 했다. 자꾸 사은품이라 변경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 하는데 나는 그런 약관과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혹시 내가 놓친 약관과 내용이 있다면 관련규정과 상담내용 녹음파일을 달라 내용을 보고 납득해보겠다.

담당자: 말 그대로 ‘사은품’이 때문에 관련 약관과 규정이 없기 때문에 제공해 드릴 수 없고, 상담 녹음파일 역시 줄 수 없다.

저: 아니, 나는 홈페이지에 명시된 내용도 있고 전화까지 했다. 그런데 당신들은 약관도 없이 ‘사은품’을 마음대로 변경하는가? 그렇다면 스마트커버 뿐만 아니라 애플펜슬도 멋대로 안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담당자: 애플펜슬에 관련해서는 담당부서로부터 어떠한 공지도 듣지 못하였고, 사은품이기 때문에 역시 변경될 수도 있다.

저: 이렇게 되면 결론이 나지 않을 것 같다. 상위 담당자나, 재고 담당자를 연결해 달라.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는가?

담당자: 제가 담당자이며 다른 분을 연결해도 결과는 같으실 거기 때문에 그 점 도와드릴 수 없다. 그리고 고객님께서 사은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계속 다른 요구를 하신다면 더 이상 대답해드릴 수 없기 때문에 제가 먼저 전화를 끊을 수 있는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결론: 저는 진상이 될렵니다.>

대화는 이렇게 30분 정도 더 되풀이 되다가 아무런 결론 없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글을 적다보니 어떻게 보면 79000원 때문에 감정노동을 하시는 분께 제가 진상을 부린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스마트커버와 애플펜슬 합쳐서 20만원에 달하는 물건을 규정도 없이 ‘사은품’이라는 이유 하나로 마음껏 변경할 수 있다는 점, 130만원짜리 아이패드를 구입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LG에서는 CS매니저라도 먼저 전화를 끊을 수도 있다고 협박할 수도 있다는 점, SK를 쓰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담당자를 바꿔 달라 요청하니 결과는 같을 거라 거부한 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그냥 계속 진상 짓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