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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목요일 퇴근하려고 사무실을 나서며 늘 보내는 '퇴근해요' 카톡 발송했어요.
와이프가 치킨 배달해서 먹을지 집근처 가연장 미역국 먹을지 정하자고 답이 와서
바로 전화해서 조금 상의한 뒤 미역국으로 선택했습니다.
직장에서 차로 3분 거리 아파트 주차장에서 5살 아들이랑 와이프 픽업해서 집근처 가연장 미역국 식사했어요.
반찬도 다양하고 맛있고 아들도 미역국 잘먹어서 배부르게 잘먹이고 집에 왔는데
집에 도착해보니 앗, 설거지 안해도 된다는 사실에 너무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5월부터 제가 설거지를 전담하게 되었는데 퇴근하고 샤워하고 저녁식사 준비 돕고
식사하고 설거지하고 과일 준비해서 아들이랑 같이 먹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면 저녁 9시 언저리가 되는 일상을 반복했어요.
아무 생각없이 설거지하면서 이게 인생이다, 괜히 하체운동도 좀 해보며 최대한 스트레스 안받으려 애써왔어요.
주말에 외출안하는 경우 하루 3번 설거지해보니 좀 힘들더군요.
하루의 1/3을 주방 근처에서 맴돌다 끝나는 거 같았거든요.
어제 샤워하고 나와서 와이프에게 5살 아들이 최근에 혼자 자겠다고 해서 재워주기 안해도 되서 좋은데
설거지까지 안하니 너무 좋다니까 웃으면서 여자들 마음 좀 알겠냐고 하네요.
설거지 전담해보니 여자들 가사로 힘든 맘도 공감되고 부부 사이도 많이 개선되어서 좋긴 한데
평생 하려니 조금 답답한 맘도 드네요.
집에서 설거지를 해버릇하니까 회사에서도 컵씻거나 도시락 치울 때 솔선수범하게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어요.
남편 분들, 집에서 집안일 적극적으로 분담하면 좋은 일 많이 생기니 참고하세요.
덕분에 이번 명절은 잘 보낼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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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재이
얼라얼라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