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와이프는 10년 넘게 연애를 하고 결혼한지 3년차가 됐어요

이제 돌을 지난 아들이랑 같이 살고 있는데 제 직업으로 문제가 발생하네요.

제가하는 일이 야근이 많아요. 해외 출장도 잦아서 한번 가면 1개월에서 3개월을 있습니다.

결혼하고 회사에서 편의를 봐줘서 해외 출장을 안 나간지도 3년이 넘었어요.

그래도 한달 내내 야근을 하는 일이라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늦네요.

결혼 전에 와이프한테도 이런 얘기를 했어요. 야근이 많고 해외에 자주가는 일이다. 괜찮겠느냐.

당시에는 아기도 없고 와이프도 직장을 다니면서 바쁜터라 괜찮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애를 놓고나니 상황이 많이 다르네요.

경상도 지역에서 만났는데 저는 직장때문에 충청도로 오게 됐고, 와이프도 저를 따라 오면서 퇴사를 하고 결혼후엔 육아에만 힘쓰고 있어요.

낯선 곳에 아이와 둘이서만 지내야하니깐 마음이 많이 힘든가봐요.

임신 중에도 우울증이 오고 지금도 한 번씩 숨쉬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상황이 안 좋은건 어디 마음편히 다녀올 곳이라도 없다는 거에요. 처가에는 장모님이 안 계시고 장인만 계시거든요.

시집오기 전부터 처가집에서 살림살이를 도맡아 하면서 고생했거든요. 처가에는 가기 싫다고 합니다.

한동안 회사가 힘들면서 일거리가 없어 일찍 퇴근하고 좋았는데 이직을 하면서 다시 야근생활을 시작했어요.

아이가 보채다보니 와이프는 허리며 손목이며 성한 곳이 없어요.

힘들어서 저에게 화풀이 하는건 알겠는데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보니 와이프 마음이 점점 멀어지나봐요

제가 능력이 있어서 좋은 직장으로 업종을 변경한다던가 그러면 좋을텐데 나이가 30대 후반이라 어디 갈 곳도 없는 상황이고..

아이를 다음달부터 어린이집에 맡기면서 좀 휴식을 가지려고 하는데 와이프는 마음이 안 좋은지 제 탓을 자꾸 합니다.

당신 때문에 그렇다. 당신이 밉다. 제정신으로 못살겠다. 

힘든 말을 많이 해요. 저는 묵묵부답으로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하고 있고요.

그래도 먹여살려야 하니깐 일은 해야하고..

자꾸 제자신이 무능력하게 생각되고 답이 없는 현실에서 와이프는 희망도 없다며 많이 힘들어합니다.

어떻게 와이프를 위로해야할까요

남자다 보니 현실적인 답만 생각하게 되고 위로를 해주거나 해야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시댁 근처로 이사를 가면 부모님이 있으니 더 나을까 생각도 해봤는데 (와이프도 시댁이랑 사이가 나쁘지 않습니다.)

제가 주말부부를 하면서까지 이래야하나 생각도 들고요.

와이프말로는 야근을 이렇게까지 하는 사람은 저 밖에 없답니다.

매일 비난을 받고 그러니 마음은 힘들고..현실적으로 새로운 곳으로 이직할 수도 없고 답답한 마음에 글 써봐요

무슨 말을 하든지 제가 참고 참아야겠지요..

저희 아들이 불쌍하네요. 

그냥..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