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는 지난 1월 25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테그라 2' 프레스 브리핑을 개최했다. 이번 프레스 브리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준 HD(Zune HD), 삼성전자의 옙 M1(YP-M1) 등에 탑재되며 국내외에서 화제가 된 테그라(Tegra) 칩의 차세대 라인업인 '테그라 2'가 공식적으로 선보여졌다.

'CES 2010'에서 공식 발표된 '테그라 2' 칩은 태블릿(Tablet) PC에서 요구되는 고해상도 그래픽을 충족시키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프로세서다. 태블릿 PC는 물론, 2010년형 아우디(Audi) 차량의 네비게이션 및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 예정인 것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또 앞으로 폭스바겐(Vlokswagen) 그룹에 속한 폭스바겐, 벤틀리(Bentley), 람보르기니(Lamborghini) 등에서도 채택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테그라 2'의 소개를 위해, 현재 엔비디아 테그라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디렉터를 맡고 있는 빌 헨리(Bill Henry) 씨가 방한해 프레스 브리핑에서 직접 칩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2000년에 엔비디아 노트북 GPU 부문에 합류한 인사로, 2004년에는 엔비디아 노트북 칩셋을, 2008년부터는 휴대용 인터넷 기기를 겨냥한 테그라 칩을 담당해오고 있다.

▲ 빌 헨리(Bill Henry) 디렉터가 방한해 직접 '테그라 2' 칩을 소개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SNS 서비스, 게임들이 대형 가로폭 1000픽셀 이상의 대형 디스플레이에 맞도록 설계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아이폰과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로는 그러한 컨텐츠 폼팩터를 감당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웹에서 볼 수 있는 영화들 역시 마찬가지다. 유튜브에서도 이제는 1080p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수준이다. 이제 인터넷에서 스트리밍으로 영화를 본다고 하더라도 1080p가 기준이다.

최근 아이패드 발표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e리더는 전자잉크가 흑백이라서 자체적으로 컬러풀한 컨텐츠를 보기에는 적합치 않다는 약점이 있다. 이 부분에서 개선 여지가 여럿 시도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PC용 애플리케이션이다. PC로 돌아온 셈인데, 문제는 배터리다.

현재 시장에서는 게임 등 컨텐츠 서비스와 동영상, 전자책 등 여러 부문에서 새로운 디바이스에 대한 열망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러한 열망의 수혜를 입은 것이 바로 타블릿 PC라고 할 수 있다. 타블릿 PC가 나와 여러 요구들이 종합적으로 충족될 수 있게 되었다.

▲ 세계최초의 듀얼코어 ARM Cortex-A9 모바일 칩은 '테그라 2'

엔비디아가 타블릿 PC에 최적이라고 소개한 것이 바로 '테그라 2' 칩이다. 'CES 2010'에서 공식 발표된 테그라 2 칩은 칩 안에 8개의 코어를 탑재한 고사양 모바일 프로세서다. 비디오, 그래픽, 오디오, 이미지 시그널 등 용도에 따라 따로 코어를 배치했으며, 초저전력으로 구동되어 배터리 라이프를 확장한다.

'테그라 2' 칩은 세계최초로 듀얼코어 ARM Cortex-A9 아키텍처 기반 칩이면서, 세계최초로 1080p Full HD 인코딩 및 디코딩을 동시에 지원하는 모바일 프로세서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고사양 덕분에 인터넷 브라우저와 HTML 성능이 업계 최고 수준이며, 각종 멀티미디어 컨텐츠 재생능력에서 탁월함을 갖췄다.

HD 디코딩 코어를 통해 초저전력으로 영화 볼 수 있으며, HD 인코딩 코어를 이용해 카메라에 있는 컨텐츠를 1080p로 잘 구현할 수 있다. 오디오 코어로는 음악재생을 도우면서 3~4mw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해주며, 지포스 그래픽 프로세서는 게임과 유튜브, 플래시 컨텐츠 등을 지원한다. 여기에 내장코어로 이미지 프로세싱(노이즈 억제, 화밸 등)을 진행해 깨끗한 이미지 확보할 수 있도록 해준다.

▲ '테그라 2' 칩은 하나의 칩 안에 복수의 코어가 집적된 구조로 제작되었다.

▲ 테그라 2 기반 타블릿 PC에서 UI, HD 동영상, 인터넷 등을 시연했다.

빌 헨리 디렉터는 1세대 테그라 칩에서도 오디오 재생이 아이팟보다 좋았다고 밝히고, 그 사례 중 하나로 마이크로소프트 'Zune HD'를 소개했다. 그는 이번에 선보인 테그라 2 칩은 기존 칩보다 업그레이드된 사양을 바탕으로 음악재생에 최대 140시간, HD 동영상은 최대 16시간, HD 스트리밍 영상은 최대 6시간 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여기에 방점을 찍은 것은, 이번에 밝힌 수치가 아이들(Idle) 상황에서 계측한 다른 제품들과 달리 풀로드(Fullload)에서 계측해 발표한 수치라는 점이었다. 빌 헨리 디렉터는 "테그라 2 칩은 아이들 상태에 들어가면 배터리 라이프가 수일 동안 유지된다. 그러다 터치만 하면 곧장 재가동되므로 수분수초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쓰고자 하는 기능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CES 2010' 행사장에서 '테그라 2' 칩을 발표할 때, 에픽게임스 창업자들이 함께 연단에 올라. '언리얼 토너먼트 3' 데모를 진행한 바 있다. 여기에서 고해상도로 높은 프레임으로 동작하는 게임을 선보여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적이 있다. 이 시연이 국내에서도 재연되었다. 빌 헨리 디렉터는 강화된 비주얼 처리능력을 포터블 디바이스에서도 누릴 수 있음을 눈으로 확인하게 해줬다.

▲ 언리얼 토너먼트 3 게임엔진에서 높은 프레임과 화질을 제공한다.

아수스, 콴타, 마이텍, 페가트론, MSI 등 많은 기업들이 테그라 프로세서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CES 2010'에서 50여 타블릿 제품들이 전시되었는데, 이중 타블릿 PC가 아닌데도 엔비디아의 테그라 2 프로세서를 채택한 경우가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CES에서 6개 부문 수상을 한 D-Link社에서 출시한 'BOXEE BOX(이하 박시박스)'다.

박시박스는 TV에 쉽게 인터넷 기능을 더해줄 수 있는 기기다.. 비디오 시청 방식을 많이 바꿀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일례로 오후 6시에 12번 채널로 가서 원하는 프로그램 보려고 한다면 해당 컨텐츠 찾아서 자동으로 컨텐츠를 매칭시켜준다. 보고 있는 중에는 다음 화를 찾아서 이어서 재생하는 걸 대비한다. 또 비슷한 스타일의 컨텐츠를 추천해준다.

이 외에도 오토모비브 비즈니스도 엔비디아에서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중 아우디는 테그라 칩을 이용해 네비게이션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아우디 전차종이 테그라 기술로 네비게이션 및 인터넷 기능 제공할 예정이다. 이제 아우디 오너는 테그라 칩 기반에서 구글어스, 네비게이션, 뒷좌석 엔터테인먼트까지 누릴 수 있게 된다.

▲ 엔비디아는 PC 경험을 그대로 수용한 셋톱박스 제품을 '테그라 2' 기반으로 선보였다.

Q1. 4인치 이하 제품 시장에 대해서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가?

IBM이 한 때 전세계에 5대의 컴퓨터만 있으면 된다고 했던 시절이 있었다. 640KB, 8MB면 충분하다고 한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탁월한 경험을 원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원하고, 훌륭한 성능과 탁월한 배터리 수명을 동시에 원하고 있다.

엔비디아 테그라250 패밀리 내에 다양한 라인업이 존재한다. 그래서 전세계 OEM/ODM들이 4인치 이하 저전력, 저해상도 모델을 만들고자 할 때, 테그라 경험을 전할 수 있도록 제품을 유연하게 개발할 수 있다. 또 제품에 맞는 칩을 엔비디아에서 제안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작은 디바이스에서도 1080p 재생 역량을 당연히 갖춰야 한다. 친구가 보내준 동영상이 1080p 동영상이라면, 테그라250 칩 아니면 현재는 모바일에서 볼 수 없다. 원하면 인코딩해서 볼 수 있겠지만, 이는 풀 HD 경험이라 할 수 없다.

Q2. 모바일 비즈니스에서 중시되는 안정성, 호환성 이슈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TI나 퀄컴을 보면 일상적인 모바일 컴퓨팅 제품에 정착한지 2년 쯤 되었다. 엔비디아는 이 시장에서 PC 시장에서 보였던 것에 못지않은 신중함을 가지고 따져 보고 있다. '고 투 마켓' 프로세스 절차로 검증한다. 제품을 계속 검증하기 때문에 이 부분 문제는 없을 것이다.

Q3. MPEG2-TS, HDMI 입력이 가능한가?

비디오 입력은 YUB 포맷으로 되어 있으면 스트리밍을 받아서 플레이, 노이즈 리덕션 등을 한다. MPEG2-TS는 칩에서 자체로 TS 인풋을 받도록 한 것은 아니어서 중간에 튜너를 통해 입력받아야 한다. HDMI 입력은 테그라 250 칩에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특정 해상도 지원 등 독특한 기능을 지닌 칩을 출시할 예정이다.

Q4.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사의 위치가 어느 수준이라고 보는가?

스마트폰 프로젝트도 서너개 진행 중이다. 어떤 쪽으로 진행되는지는 언급할 수 없다. 다만 서너개의 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제품을 보여줄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는 점 정도를 밝힐 수 있다.

엔비디아는 테그라 250 칩이 큰 스크린에 맞는 칩이어서, 다른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을 예전에 깨달았다. 스마트폰을 개발하는데에도 최적의 프로세서이지만, 타블릿/스마트북/대형 스크린 관리자/텔레비전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능을 접목할 수 있다. 여기에 요즘은 자동차 시장에서 새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뛰어들었다.

기본적으로 엔비디아는 스마트폰과 관련해 전세계 이통사와 협력해 그 쪽에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테그라 칩으로 스마트폰 만드는 걸 어느 회사와 한다는 걸 말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손에 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만드는 OEM 기업들의 3~4년 후 목표는 3스크린 전략이다. 이는 TV, PC, 모바일 세 스크린으로 동일한 경험을 준다는 것인데, OEM들의 현재 지향점이다.

이런 목표를 구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칩은 테그라 250 제품이다. 기술적으로 디테일하게 들어가지 않더라도, 최고성능을 제공하면서 로우레벨 시장까지 커버하는 것은 시장에서 테그라 250 칩이 유일하다.

다른 칩들은 밑에서 상향식으로 올라가야 하나, 테그라 칩은 최상위를 점하고 아래 영역으로 포트폴리오 구조를 가진 칩이다. 곧 '파워드 바이 테그라' 스마트폰으로 PC 등에서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폰으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5. '인텔 미디어 TV'처럼 엔비디아는 텔레비전 셋톱박스 시장도 공략할 예정인가?

그렇다.

▲ 여러 플랫폼으로 테그라 250 칩을 쓴 가동되는 시제품들이 나와 있다.

▲ 엔비디아가 개발한 셋톱박스 레퍼런스 키트. HDMI와 USB 포트 활용이 눈에 띈다.

▲ 엔비디아의 '테그라 2' 레퍼런스 보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