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메인카페 (이하 SMC) 와 스카이디지탈의 협력 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은 키보드로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제품 설명에 앞서, D2의 간단한 스펙 먼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D2의 경우 앞서 제품을 제공 받아 리뷰를 했던 P5와는 달리 일반적인 멤브레인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다만, 조금 특이한 것이 일반적인 멤브레인 키보드들과 다르게 케이블을 페브릭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고
케이블에 노이즈 필터를 추가한 뒤 USB 케이블 단자를 금으로 도금해뒀다는겁니다.

생활방수를 위한 수많은 배수홀에 키보드가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미끄럼 방지패드는 기본이고
케이블은 내부단선율을 낮춰주는 페브릭 케이블 (쉽게 말하면 천으로 된 전선)에 USB 단자는 금으로 도금해
키보드가 더 잘 반응할 수 있도록 처리를 해뒀다는겁니다.

대체 왜 USB단자를 금으로 도금을 하는건지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을 덧붙이자면
금의 경우 금속 중에선 안정적인 금속에 속하며 전도율 역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철이나 알류미늄에 비해 전도율도 높습니다.
거기에 산소와는 거의 반응을 하지 않을 정도로 산화에 강한 금속이기 때문에 CPU나 그래픽카드 등을 만들 때 사용하는데
전도율을 높히고 오래 사용하더라도 USB 단자의 수명이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금을 도금하는겁니다.

일반적으로 금을 도금한 USB 단자는 기계식 키보드 중에서도 꽤 고가에 속하는 키보드에서나 볼 수 있는데
D2 같은 저가형 키보드에선 처음본지라 굉장히 놀랐습니다.

노이즈 필터 라고 적혀있는건 페라이트코어 라고 부르는 제품으로 간단하게 설명하면 전자파를 차단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모든 전자제품에서 필수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 전자파를 일정 수준 이상 나오지 않도록 차단해주고
그 전자파가 다른 전자제품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아주기 위해 제품 자체적으로 붙어나오거나 붙여서 사용하는겁니다.

USB단자 금도금에 노이즈 필터까지...기능이 굉장히 다양하죠?

P5 후기 할 때도 키보드에 물을 부어봤었는데 이번에는 전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을 부어봤습니다.
그것도 아주 과감하게 콸콸콸 부어봤습니다.

테스트를 해본 결과 내부에 물이 들어가기도 전에 외부의 알류미늄 상판을 타고 물이 다 흘러내리는걸 확인했고
알류미늄 상판 사이에 있는 틈으로 스며든 물은 후면에 있는 배수홀로 빠져나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P5도 그렇고 D2도 그렇고 생활방수 하나는 제대로 되어있네요.

D2의 경우 비키 스타일로 키가 돌출되어 있는 디자인이라 굳이 키캡 리무버가 없더라도 손쉽게 키캡을 제거할 수 있고
위를 수건으로 쓱쓱 닦아내기만 하면 뒷처리도 마무리되어서 굉장히 편했습니다.

D2를 네이버에 검색하게 되면 2만원이라는 가격이 나오는데 이 가격에 LED 지원이 되면서 다양한 기능까지..
저가형 게이밍 키보드에서 이정도의 가성비를 내는 키보드가 더 있을까 궁금할 정도네요.

전 스카이디지탈에서 D2 보다 조금 더 비싼 P5 역시 체험단 자격으로 지원을 받았기에
두 키보드를 비교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두 키보드를 비교해보면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 D2의 디자인이 더 화려하다고 느꼈습니다.
금색의 알류미늄 상판과 하얀 플라스틱 기판의 조화에 키가 밖으로 나와있는 비키 스타일의 D2와
검은 플라스틱 기판에 은색으로 포인트를 준 P5..어느 제품이 더 멋있어보이시나요?

외관상으로도 P5에 비해 D2가 조금 더 고급스럽게 생겼는데 케이블 자체를 비교해봐도
P5에 비해 D2가 조금 더 고급스럽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D2에서 마음에 드는 점을 꼽으라면 가장 먼저 말할 수 있는게 바로 디자인인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비키 스타일을 채택에 금색의 알류미늄 상판 그리고 LED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P5에서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게 생각했던 손목 받침대 부분에도 금속망 디자인의 LED 효과가 있어서 보는 맛이 있습니다.

LED 기능 자체에 대해서 냉정하게 평가를 해보자면 가장 먼저 접한 LED 키보드가 레이저 사의 블랙위도우 크로마 여서인지
LED의 밝기, 효과, 기능 등에 서는 모두 한참 부족한 수준이긴 했습니다.

LED의 불빛을 공유하는 D2

각 축에 별도로 LED가 설치되어 있는 레이저 사의 블랙위도우 크로마

두 제품을 비교해보면 확연하게 LED에서 나타나는 차이점을 볼 수 있는데 크로마의 경우는 각 축에 별도로 LED가 있어서
각각의 키마다 모두 다른 LED를 설정할 수도 있고 LED의 선명도나 효과, 기능적인 면에서 굉장히 좋은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D2의 경우 LED가 각 축마다 따로 달려있는 것이 아닌 LED의 불빛이 나오는 구역이 따로 정해져있고
그 구역에서 나오는 빛을 여러개의 키가 공유해서 사용하는 느낌이 굉장히 강하게 났고 실제로도 그래보였습니다.

D2보다 조금 더 가격이 비싼 P5, 두 제품을 비교해보니 P5의 LED 기능이 훨씬 더 예쁘고 좋다고 느껴졌는데
그 이유가 아무래도 LED 갯수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D2의 장점을 그대로 적용시키면서 LED 기능을 개선하기에는 아무래도 가격이 많이 상승할 수 밖에 없을테고
그렇게 될 경우 저가형 키보드 자체의 경쟁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될건 당연할테니까요.

택배비까지 감안해도 2만원 정도의 키보드에 20만원 초반의 키보드 LED 성능을 요구하는건 어떻게 보면 날강도 심보니까요.
실제로 레이저 사 특유의 녹색 빛만 나는 블랙위도우 울티메이트와 LED 설정이 가능한 크로마의 가격차이가 10만원 정도나니
어떻게 보면 이 가격에 LED 키보드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로도 엄청난 가성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스카이디지탈에서 제공하는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실질적으로 LED를 즐기는건 키캡 위로 비춰지는 것 보단
비키스타일을 채택함으로써 투과되는 LED 기능으로 키보드에 효과를 줬다 로 보시면 될 것 같네요.
키캡 위로 불빛이 나오는걸 보고 싶다면 불을 끈 어두운 방에서 테스트를 한 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키캡에서 불빛이 사출될 수 있는 글자를 굉장히 크게 파놔서 이것도 이것나름대로 꽤 예쁘더군요.

LED 관련해서 영상을 촬영하려고 하던 도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는데 과거 모니터에서 발생하던
잔상현상이 D2 LED 기능에서 발견되었습니다.

LED의 단계를 총 4단계로 조절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1단계와 2단계에서
약하긴 하지만 예전에 모니터를 캠코더 등으로 촬영할 때 발생하던 잔상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3단계와 4단계에서는 이런 증상이 보이지 않았으나 중심부를 포함해서 키캡 뒤에서도 같은 증상이 나오는 것을 보아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LED를 지속적으로 보게 될 경우 눈에 큰 피로감을 줄 수 있겠다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P5에서는 이런 현상을 보지 못 했는데 D2가 P5에 비해 사출되는 LED 빛의 양이 더 많아서인지
LED가 조금 더 저렴한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건지 자세한건 잘 모르겠네요.

더블샷, 일명 이중사출 이라고 하죠.
사진으로도 볼 수 있듯 투명한 키캡 위에 키캡을 한 번 더 끼운, 키캡 2개를 겹쳐 하나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더 편할 것 같네요.
이런 이중사출 키캡의 경우 LED가 있는 키보드에서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데 키캡의 수명도 수명이지만
LED를 투과시킬 수 있는 키캡과 그 키캡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키캡을 합침으로써 불빛이 키캡을 투과할 수 있도록 하고
키입력할 때 조금 더 독특한 소리를 낼 수 있게 하기 때문에 LED 기계식 키보드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D2 키보드를 사용하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청축과 비슷한 타건소리가 나는데
아무래도 실제 청축이 아닌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이다보니 키감은 청축보다 조금 더 무거운 느낌입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갈축에 청축의 소리를 더한 듯한 느낌 이라고 표현하는게 더 맞을 것 같네요.

스카이디지탈 NKEYBOARD NKEY-D2 LED 총평

키보드를 쓰면서 가장 많이 느낀 점이 바로 가성비 부분이였는데 단순히 기능 자체만으로
평가를 하기엔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았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불만은 '야 이거 2만원짜리 키보드야' 라는 말에 쏙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기능들인 것도 사실입니다.

'나는 기계식 키보드이면서 LED 효과도 짱짱하고 비키스타일 키보드인데 그걸 2만원에 사고 싶어' 라고 한다면
키보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제정신이 박힌 사람으로 보이진 않는게 당연할테니까요.

저가형 키보드에 기계식 키보드의 감성을 느끼고 싶거나 LED 불빛이 반짝이는걸 보고 싶은
지갑이 얇아서 기계식 키보드를 쓰고 싶지만 쓸 수 없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키보드가 D2 키보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키보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 부모님에게 아무 기능 없이 순수 키보드 기능만 있는게 3~5천원정도 한다고
알려드린 뒤 이 키보드가 대충 얼마정도 할 것 같냐고 물어보자 4~5만원 정도는 할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택배비 포함해서 2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고 알려드린 뒤 만약 내가 이걸 사달라고 하면 사주시겠느냐고 여쭸더니
어머니 같은 경우는 기꺼이 사주고도 남을 정도로 예뻐보인다고 하신 키보드인 만큼
확실히 경쟁력 있는 키보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2~30만원 짜리 키보드 사달라고 했다가 부모님에게 등짝도 맞고 키보드도 못 사는 것 보단
2~3만원 짜리 D2나 P5 같은 키보드를 사달라고 하는게 지갑 얇은 학생들에게 잘 팔릴 수 밖에 없을테니까요.

당연히 비싼게 좋습니다. 키보드도 마찬가지이고 멤브레인보단 플린저가 플린저보단 기계식 키보드가 좋습니다.
하지만 지갑은 얇지만 예쁜 키보드를 쓰고 싶은 학생들을 잘 저격해서 나온 제품인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