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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0일정도 있으면 20개월이 되는 꼬맹이 아빠입니다.

애기가 아파서 ****대학교 **병원 소아응급실에 갔었는데 응급실 운영 상황이 별로라 사용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의견이니 그냥 참고만 해주세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3일 일요일 아이가 갑자기 40도가 넘는 고열 증세를 보여 집에서 가까운 ****대학교 **병원 소아응급실에 갔습니다.

40도가 넘는 고열은 아이에게 치명적일수 있고 일요일이라 진료를 하는 소아과가 없어서 응급실을 찾게 되었습니다.

헌데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은 정말 너무하더군요...

많은 환자가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응급여부를 따지는게 아니고 접수 순서를 기다리라는 말만 했습니다.

누구나 자기 자식이 응급하다고 해서 응급실을 찾았겠지만 저희 아이보다 더 급한 환자도 있고 급하지 않은 환자도 있었습니다.

헌데 그냥 접수 순서를 기다리라는 말만하고 별다른 조치를 해주지 않더군요...

정말 생명이 위험한 아이가 온다면 큰일이라도 날것 같았습니다.

우리 순서가 와서 의사가 진료를 했는데 내려진 조치라고는 해열제 처방과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라는 것 뿐이었습니다.

해열제를 먹이고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는건 이미 집에서 했고 그래도 열이 떨어지지 않아 응급실에 왔는데

그사람들의 조치는 너무 무성의했습니다.

응급실에서 몇시간 아이를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고 해열제를 먹이니 열이 조금 잡히는듯 했습니다.

그 상태를 의사에게 얘기했더니 요로감염이 의심된다며 소변검사를 권유하더군요.

제가 알고 있는 요로감염의 증세 중 고열 외에는 아무런 증세가 없는데 그래도 의사가 권유를 하니 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아이는 아직 소변을 가리지 못해 고추에 소변봉투를 붙여놓고 소변을 볼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2시간을 기다려 소변을 받고 검사결과를 받아보니 요로감염 의심이더군요

다시 2차검사를 하자고 하더군요.

다시 고추에 소변봉투를 붙여놓고 3시간을 기다려서 소변을 받은후에 2차검사를 진행했습니다.

2차 검사도 요로감염 의심...

다시 3차 검사를 권유하더군요.... ㅠㅠ

의사에게 아기가 6시간이 넘게 병원에 와 있었고 너무 힘들어 한다고 했더니 다른 검사를 권유했습니다.

헌데 그 검사란 것이 아이의 배에 주사를 꽂아서 방광에서 소변을 뽑는거였습니다.

그냥 듣기에도 굉장히 아플것 같은데 의사란 사람말이 듣기만 그렇지 그냥 주사한대 맞는거하고 별반 다른게 없다고 하더군요...

제가 방광에 소변이 없으면 어찌하냐고 했더니 그럼 조금 기다리다가 다시 주사로 소변을 뽑아내거나

그게 실패하면 배에 관을 심자고 하더군요...

마누라랑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배에 주사를 꽂는건 정말 아닌것 같아 그냥 소변을 받는 방식으로 검사를 진행하자고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또다시 3차 검사를 진행했고 결국 요로감염 의심이라는 검사결과를 받았습니다. ㅠㅠ

그때가 저녁 10시...

병원에 온지 거의 10시간이 넘었습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지쳐 쓰러질것 같았습니다.

의사가 그러더군요...

요로감염이 의심되니 배에다가 주사를 꽂아서 소변을 뽑아내자고...

하지만 의심만으로 아이의 배에 주사를 꽂는다는 건 정말 못하겠더군요.

거기다가 응급실에 있는 의사란 사람들의 행동을 보니 약간이라도 질병이 의심되면

무조건 검사를 진행하는 것 같아 결국 정밀 검사는 안한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완전하진 않지만 체온도 38도 이하로 열도 떨어졌고 하니 집에서 재우고

내일 다시와서 판단 하겠다고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집에 오니 밤 12시가 다 되었더군요.

아이는 녹초가 되어 바로 잠 들었고 저희 부부는 그제서야 그날 첫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후에 와이프에게 먼저 자라고 하고 저는 아이 옆에서 30분에 한번씩 체온을 체크했습니다.

다행이 더이상 열은 오르지 않고 37도 이하로 체온을 유지하더군요...

밤을 꼴딱 세우고 아침에 회사에 전화해서 휴가 내고 다시 병원으로 직행했습니다.

소아과 병동에 가서 전문의에게 아이를 보이니 어제 검사결과를 보면 요로감염같다면서

방광에 주사를 꽂아서 소변을 빼보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의사에게 요로감염이면 열이 이렇게 떨어지지 않는데 왜 정상체온이냐고 했더니 그럼 하루더 기다려보자고 하더군요...

어차피 어제 받은 소변으로 배양검사중이니 화요일이면 검사결과가 나온다면서 하루만 더 기다리자고 하더군요.

어차피 아이도 안정되고 해서 하루더 기다리기로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검사결과를 받아 봤는데 단순 열감기라 하더군요...

일반인이 봐도 요로감염의 증세가 아닌데 의사들은 기어이 주사를 방광을 꽂아서 소변을 빼보겠다고 하더니만

이제와서 열감기라니 정말 황당했습니다.

뭐라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그냥 참고 병원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이는 아주 잘 놀고 있습니다.

언제 그랬냐는듯이...

의사란 직업 힘들고 어려운 직업이라는건 정말 잘 알고 있습니다.

수십명의 환자를 보면 정신도 없고 서로 먼저 해달라고 하니 순서를 기다리라는 말도 이해합니다.

허나 아무리 응급실이어도 아이에 대한 배려, 부모에 대한 배려가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약간의 의심만으로 아이에게 고통스러운 검사나 치료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의사에게는 단순한 환자일지는 모르겠지만 부모에게는 자기 목숨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아이입니다.

조금만 아이의 심정, 부모의 심정을 헤아리는 병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간단요약
1) 아이가 아픈데 ****대학교 소아 응급실은 정말 무성의하게 환자를 다룹니다.
2) 고통스러운 치료나 검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권유합니다.
3) 자신들이 진단 내린 질병과는 다른 질병으로 판정 났지만 이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습니다.
4) 아이가 응급실에 갈 일이 있다면 ****대학교 **병원 소아응급실에 대해 많이 알아보구 가세요....

JOEY님 말씀대로 병원명은 **으로 수정하였습니다.
혹시나 덧글 쓰신 분들께도 피해가 될지 모르니 덧글에서 병원명은 수정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워낙 새가슴이라 걱정이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