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밥 먹여준다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정치 입문서 나왔다.
딴지일보 정치 칼럼니스트이자 이너뷰어로 활동 중인 필명 ‘물뚝심송’의 책이다.
그는 물리학을 전공한 다소 특이한 이력의 정치 평론가이다.
이공학도인 그가 왜 인문학의 정점인 정치 평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일까?
저자와 몇 차례 술을 마시면서도 여전히 그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다만, 그가 쏟아 내는 담론들은 그가 이공학도라는 이력에서 현상을 바라보는 객관적이고
냉철하며, 논리가 결합되었기에 공감이 가는 지점들이 참으로 많다.
감성적일 수 있는 정치 현상들을 그의 이성적인 논리와 만나서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은 그간 정치 평론에서 보기 힘든 특별한 시각이 존재한다.
그의 글은 관념적이지도 과잉 되지 않는 적절한 중립성에 있다. 그렇다고 너무 어려운
정치 공학적인 표현들을 사용하여 대중들의 눈과 귀를 속이지 않는다.
저자가 사용하는 수식은 우리가 바로 옆에 커피를 마시는 커플이나 친구들에게나 사용할
일상적인 용어 투성이다.
그럼에도 저자가 던지는 이슈들은 정치 현상을 정확하게 통찰하고 그 현상을 대중들에게
설명함에 충분한 이해와 동의를 구하고 있다.
저자를 처음 만난 공간은 회원이 수백여명 정도 밖에 안 되는 작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서였다.
하루에 방문객이 손에 꼽을 정도인 그 작은 공간에서도 여전히 지금처럼 담론들을 쏟아
내고 있었다.
그것도 꽤 논리적인 분석을 곁들인 지금의 딴지일보 기사와 같은 중량감이 느껴지는 글들을
말이다.
저자의 장점은 바로 이러한 성실함에 있다. 독자의 수에 기대지 않는 특유의 성실함은 이번에
발간한 책 곳곳에 묻어 있다.
또한 저자는 몇몇 논객들이 가지지 못하는 장점이 또 한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가진 사상적 프레임의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자신이 만든 프레임에 함몰되는 무수한 논객들 속에서 저자가 빛이 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마치 같은 사상을 공유하면서 현 세태를 같이 고민할 수 있는 ‘교회 오빠’에 비견될 ‘정치 오빠’
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책에서 저자의 이름을 발견하기 힘들다. 굳이 눈에 불을 키고 찾으려면 어렵게 찾을 수는
있지만 저자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네 음절 ‘물뚝심송’에 빙의 되어 담론을 쏟아 낸다.
얼마나 키치하고 발칙한 방식이란 말인가?
온라인의 정치 덕후 ‘물뚝심송’의 삶과 현실로 돌아와 가장으로 사랑스런 남편으로 소중한
아버지로 살아가는 저자의 이중성은 그렇기에 누구에게나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의 신간 ‘정치가 밥 먹여 준다’라는 책을 선택하는 순간, 당신에게 소중한 정치 친구 혹은 선배
후배를 한명 만들게 되는 셈이다.
바로 그것이 정치가 재미있다고, 회유하는 정치 오빠 ‘물뚝심송’식 화법일 것이다.
| |
|
등록안내
0
0
금빛날개
Mercurius26
책의 내용보다는 뭔가 추천사를 한편 읽은 느낌이군요..
책은 어떤 특정한 정치 성향에 대한 맹목적인 부분을 집었다기 보다는 전반적인 정치라는 부분을 다루는데 이해를 돕기위한
책입니다. ^^
굉장히 쉽게 쓰여졌고, 잘 읽히게 만든 책입니다.